이규형이 지금 배우로 사랑 받을 수 있었던 노력에 대해 털어놓았다.


현재 누구보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사랑받고 있는 이규형은 "브라질로 축구를 갈까, 예고를 갈까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이규형은 “2007년, 25세 때부터 영화사에 프로필 투어를 다녔다. 대학교 동기들과 연극 인터넷 카페를 가입해서, 프로필 돌리고 인사를 다녔다. 선배가 노력 대비 힘 빠지는 일이라고 충고했다. 실제로 몇 년을 돌아도 오디션을 본 게 손에 꼽힌다. 그래도 후배들에게 충고한다. 몇 안 되는 오디션 중 하나가 영화 ‘김씨 표류기’ 목소리 출연이었다. ‘119대원입니다’라고 말하는 역이었다. 감독님이 그때를 기억해주시고 ‘나의 독재자’ 영화에 불러주셨다. 자다 깨서 이해준 감독님 전화를 받고,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를 했다. 그렇게 해서 서울대 철주 역을 맡았다. 어떻게 하다 보니 서울대 역을 계속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린 나이부터 연기에 빠졌다는 이규형은 “중학교 3학년 때 진로에 대해 빠르게 정한 편이다. 축구 유학을 브라질로 가야하나, 예고를 가야하나 고민했다. 부모님의 반대로 인문계에 갔는데 자연스럽게 연극 반으로 들어갔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한테 ‘아버지. 공부 안하고 연기 할래요’했는데 흔쾌히 허락하셨다. 다니던 학원, 과외를 그만두고 연기학원을 다녔다. 이후 ‘신라의 달밤’ 가발을 쓰고 원피스를 입고 패싸움하는 단역으로 나왔다. 벌써 18년 전이다”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공연계의 왕자님이라 불렸다는 이규형은 “(공연 배우들이 매체를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예전에는 공중파 밖에 없어서 문이 너무 좁았다. 드라마도 없다가 월화, 수목 편성이 생기고 이제는 배우가 부족한 시대가 됐다. 수요와 공급이 바뀌었다. 그래서 저한테 이런 기회가 왔다. 저 말고도 괜찮은 배우들이 공연계에 정말 많다. 봉준호 감독님도 예전부터 공연을 많이 보시고 대학로에서 많이 발굴하셨다. 너무 잘됐다. 다양한 배우들이 필요하지만, 연기력을 뒷받침 하고 있는 배우들이 대학로에 많으니 많이 공연 보시고 관계자분들이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수다쟁이 같은 면모로 얼핏 헤롱이 그 자체였던 이규형은 인터뷰 내내 재치 있는 입담으로 과거 이야기를 많이 털어놨다. 옛날 일을 회상하며 연기 톤으로 똑같이 대사처럼 읊기도 했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얘기하다가도, 어렸을 때 오디션 이야기를 하며 잔뜩 수다를 떨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그는 천상 배우였다.
 
조인성을 닮았다는 칭찬에 “너무 민망하다. 인성이 형이 동국대 동기인데 형이 들으면 화낸다”며 눈을 찡그렸다. 마치 헤롱이가 앉아있는 듯 했다. 변화무쌍한 캐릭터들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규형은 소담했고, 연극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배우였다.

저작권자 © 메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